아니, 어젯밤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요시다케 신스케의 동화책을 만나고 나 혼자만 고이 품고 있던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들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본 이야기였다는 것을, 우연히도 요시다케 신스케의 동화책을 통해 여러 번 깨달았던 것 같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내 잠버릇의 비밀]이라는 책은 우리가족 모두가 너무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1. 내 잠버릇의 비밀 짐작해보기.
귀여운 표지가 이미 어떠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짐작하게 하지만 잠버릇의 비밀이 뭘까 하는 궁금증을 일으키는 표지를 보면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라 의심 없는 얼굴과 머리의 형태는 웃음을 자아낸다. 요시다케 신스케의 동화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해볼 만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우리의 삶과 동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일본 사람이라고 해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했을법한 생각을 이야기로 만들기에 그의 이름에서 오는 믿음이 생기는 것 같았다.
미리 마지막 표지를 보자면, 밤새 있었던 커다란 사건은 전혀 의심치 않은 채 오늘도 그렇구나 하는 당연함으로 머리를 빗어 준다. 볼록한 배를 내밀고 바지를 위로 올려 입은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2. 내 잠버릇의 비밀 들여다 보기.
아이가 잠에 든 시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외계인인 듯 싶기도 하지만. 아마도 주인공의 상상 속 인물은 이렇게 생긴 듯하다. 데려가도 모를 듯 잠든다는 말이, 만국 공통어인 줄 알았다. 아이는 그렇게 눈과 입도 없는 외계생명체에게 잠에 취해 일어날 수 없는 상태에서 거부할 수 없이 끌려가듯 그들의 손에 붙잡힌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보아선 외계생명체의 인간 체험기 이거나. 인간 놀이터 또는 재미있는 장난감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그들이 데리고 가다가 풀밭에 눕혀 사진을 찍어도 절대 일어나지 않고. 가마에 태워 시끄러운 행진을 해도 전혀 동요 없이 잠이 든 모습이다. 마치 이러한 소리를 자장가처럼 여기는 것처럼 태평하게 잠을 자고 있다. 시끄러운 행진을 마치고 누군가의 실수로 아이를 가마에서 떨어뜨려도 데굴데굴 한바뀌 굴러 철퍼덕 다시 잠에 든다.
마치 공을 주고받듯 아이를 서로서로에게 주고받는 그 시간에도 아이는 잠에 더욱 취해 어떠한 모습에도 절대로 깨지 않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외계인들이 가득 모인 강당에서 아이의 쿨쿨 잠자는 소리를 들으며 박수를 치거나 초상권 침해라는 한국의 법을 모르는듯한 외계인들은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마치 기념일 사진을 찍는 듯이 나란히 반듯하게 앉아 사진을 찍기도 한다.
꿈속에서도 재밌으라고 하는 것인지 절대 깨지 않는 인간을 시험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잠든 아이를 360도 미끄럼틀에 넣기도 한다. 고맙게도 떨어질 땐 안전하게 받아준다.
한껏 재밌게 가지고 놀았던 인간을 다시 인간의 침대에 눕혀 아이가 깨려고 할 때 그들에겐 비상인 듯 더 잠을 잘 수 있도록 잠을 잘수 있는 갖은 모양을 취해 준다. 모든 일을 마친 그들은 잠을 자는 인간을 격려하는 듯이 떠나지만. 그들의 헤어디자이너가 다시 찾아와 아이의 머리 형태를 표지의 형태로 바꾸어 놓고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아주 만족스러워한다.
그리곤 그들의 요리사가 찾아와 온갖 군침 나는 음식을 아이 앞에 두고 침을 흘릴 수 있게 유도하기까지 한다. 마치 잠든 것을 연구하는 모든 외계인들도 찾아와 아이에게 잠들었을 때 갖춰야 해. 배 내놓고 자는 모습. 이불이 구겨진 모습 등을 연구하며 만족스럽게 아이의 곁을 떠난다.
3. 내 잠버릇의 비밀은 내가 알 수 없는 세계
잠에서 깨어난 아이는 구겨진 이불을 손에 잡고 외계인이 여러 번 만져가며 마지막으로 만족감을 드러낸 헤어스타일을 하고 맛있는 냄새를 맡으며 흘려던 침을 자국으로 남긴 채 엄마를 찾는다.
밤새 이렇게 귀여운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 채 우리는 잠에 든 시간 우리를 찾아주는 생명체에 맡겨진 채 밤을 보내는 것일 수 있다는 상상력으로 내 잠버릇의 비밀이 마무리된다.
짧지만 강력하고 귀여운 이야기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누구나 상상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 없는 이야기들이 요시다케 신스케의 그림과 글로 탄생이 되니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한 공감되는 동화책이 되었다.
역시 그의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4. 누가 읽어야 할까.
너무나 귀여운 이 동화책은 책의 장수가 많을수록 왠지 모를 가성비의 책을 산 것 같지만.
페이지가 그렇게 많지 않은 이 동화책을 12,000원에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액자에 보관이라도 해야 하는 듯이 그림체가 너무 예쁘고 귀여웠다.
책의 장수와 느낌이 어린이와 아동이 읽어야 하는 듯 보이지만.
요시다케 신스케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망설임 없이 구매하여 성인 된 지금도 가끔 펼쳐서 읽어보고 있다. 그렇기에 귀여운 그림과 상상력이 풍부한 책을 읽고 싶은 모든 사람이 읽어도 될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사놓고도 재미없는 책은 되팔기도 하지만 [내 잠버릇의 비밀] 이야기는 책장에 두고 평생 간직 할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구입했을 때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였다. 그렇지만 어른이 보아도, 청소년이 보아도 깔깔 웃고. 미소 지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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